타이거 수사대 VS 찰리 9세
많은 아이들이 타이거 수사대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예외였다.
왜 그럴까해서 몇 페이지를 읽어보았다.
그리고 아주 좋아했던 찰리 9세와 비교해 보았다.
타이거 수사대를 빌릴 때 탐정 카드도 같이 받았다.
찰리 9세 때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해서 탐정 카드는 익숙하다.
이름은 다르게 쓰이는 것 같았다.
책을 구매하면 디코더 이외에 다른 탐정 키트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단서 카드나 다른 탐정 키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재미없었냐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예상외의 대답을 들었다.
주인공들 중에 허당이 없다고 한다.
좋게 말하면 아이들이 너무 멋지고 잘한다는 것이다.
그게 문제가 되나?
엄마 입장에서는 엄친아같은 주인공들을 본받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그런데 아들이 좋아했던 주인공들과는 확실히 달라보인다.
CSI 형사대나 찰리 9세 주인공들은 인간미가 넘쳤었다.
사고를 치고 엄마에게 혼나고 친구들과 싸웠지만 위로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았다.
그렇지만 타이거 수사대의 친구들은 물론 조금은 티격태격되고 의견도 안 맞곤 했지만 현실의 친구들처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사건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나가는 느낌이다.
유능한 탐정들이 사건을 맡아서 열심히 해결해 나간다.
조금 과장되게 앞뒤 짜르고 말한다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공부만 하는 느낌이 든다.
타이거 수사대보다 다른 책을 먼저 읽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든 것일 수도 있다.
비교하자면 찰리 9세의 주인공 도도는 사건을 가끔 잊어 먹기도 한다.
딴짓 하고 놀다가 우연히 사건을 풀기도 하니 엉뚱하기도 하지만 재미가 있다.
탐정 카드를 책에 대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단서가 보인다.
타이거 수사대 시즌2를 읽었는데 단서 옆의 QR 코드는 웹페이지가 만료된 건지 볼 수가 없었다.
반면 찰리 9세는 미스터리 추리동화라 좀 으스스해 보인다.
아들은 전혀 무섭지 않다고 했는데 이런 류의 소설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이 책을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는 타이거 수사대가 거부감이 덜하다.
글양은 찰리 9세가 타이거 수사대보다 많다.
타이거 수사대는 글이 큼직하고 커서 초등 저학년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찰리 9세는 글이 많았지만 워낙 재밌어서 우리 아들은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14권을 다 읽었다.
타이거 수사대는 사건의 단서를 카드를 통해 확인하면서 함께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찰리 9세는 추리 퀴즈의 정답을 확인하는 용도로 카드를 사용한다.
비록 우리 아이에게는 타이거 수사대가 맞진 않았지만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의욕적이고 열정적인 아이들은 주인공들을 롤모델로 생각하며 좋아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